나 순 애 구의원
(응암2동,응암3동)
요 며칠 막바지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고 비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거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주초까지만 하더라도 장마기간이란 말이 무색하게 뚜렷한 비 소식 없는 마른장마와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어 왔습니다. 지난 16일 발생한 5호 태풍 다나스도 남부지방에 상륙하여 많은 비를 뿌렸으나,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미미한 영향만 끼치고 물러간바 있습니다. 
강수량이 적어 도심 주변 계곡엔 휴가철임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았고, 저수지 물이 말라 빈 좌대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는 사진이 신문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유엔에서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주초까지의 가뭄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 기단이 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번 비가 수도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댐들이 들어서 있는 한강 상류 쪽에 큰 피해 없이 흡족할 양만 내리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가 많이 와도 걱정, 너무 안 와도 걱정입니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했던 예전에 비해 최근에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기상청 관측도 빗나갈 만큼 비 예보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예보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아 계시는 의원님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8대 의회가 개원하고 두 번째 열린 제258회 임시회 첫날인 작년 8월28일부터 2~3일간 엄청난 양의 비가 서울에 내렸습니다. 그로 인해 은평구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고, 1천 세대 가까운 주택이 비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본 의원의 지역구인 응암3동 불광천변 지역이 가장 피해가 커서 400세대 넘는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첫 번째 임시회가 의장단 선거 및 상임위 구성이 주였기에, 당시 258회 임시회가 실질적인 제8대 의회 첫 번째 임시회였었는데, 임시회가 열리자마자 의원님들이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 겨를도 없이 수해현장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저도 수해를 입은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현황 파악과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 기억이 납니다.  또한 가전제품, 가구 등 젖은 살림살이들을 집 앞에 쌓아 놓고 망연자실해 있던 주민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는 장마기간도 아니었고, 태풍의 영향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런 게릴라성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본의원이 지역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주민들께서 작년 수해피해의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십니다. 심지어 비 예보만 있으면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분도 계십니다. 
집행부 관련부서에서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배수체계가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세심하게 점검해 주시고, 특히 불광천변 등 저지대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해 우리나라에 3∼4개의 태풍이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합니다. 태풍과 기습 폭우가 겹쳐지면 작년 늦여름과 같은 사태는 언제든 재발 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걱정이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정비 또 정비해서 안전한 은평구를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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