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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냄새가 나야 안전한 물
흔히 수돗물을 먹을 때 소독냄새가 난다고들 말한다. 이 소독냄새는 수돗물이 가정의 수도꼭지에 도달할 때까지 일반세균, 병원균, 미생물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투입하는 염소 때문이다.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이 확연히 줄어든 것도 바로 염소 덕분이다.

비록 마실 때는 조금 거부감이 들지 모르지만 사실 염소는 안전한 물의 필수 요건이다. 이는 염소를 없애는 정수기물과 염소를 투입하지 않는 생수의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2013년 5월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가정집 100곳에 설치된 렌털정수기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무려 53개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것이다. 특히 한 곳에서는 수질기준보다 최고 11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되었고, 총대장균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생수는 괜찮을까? 2011년 3월 MBC <불만제로>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46개의 생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무려 28개의 생수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이다.

정수기물과 생수에서 세균이 검출된 것에 비해 수도꼭지 수돗물에서 세균이 검출된 적은 거의 없었다. 염소 덕분이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염소냄새가 나야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잔류염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염소냄새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염소냄새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염소를 투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해결방법은 잔류염소를 줄이는 일이다.

그래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잔류염소를 0.3mg/L 이하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 그 결과 잔류염소 0.3mg/L 초과지역 인구는 2012년 말 현재 서울시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할 정도가 되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4년까지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 나오는 수돗물의 잔류염소를 0.3mg/L 이하로 줄여 염소냄새 없는 아리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돗물에서 염소냄새 없애는 방법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OO구는 잔류염소 0.3mg/L 초과지역이다. 그래서 수도꼭지 수돗물에서 아직 염소냄새가 나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돗물에 남아있는 염소냄새를 없애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첫째는 아침에 수도꼭지를 열어 수도관에 고여 있는 물을 2~3분쯤 흘려보낸다. 밤 사이 수도관에 정체되어 있던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서다.

둘째는 수돗물을 유리나 사기 용기에 담아 뚜껑을 열고 20~30분 정도 깨끗한 공간에 둔다. 이렇게 하면 염소냄새가 날아간다.

셋째는 받아놓은 수돗물에 녹차 티백이나 레몬, 민트, 허브, 숯 등을 넣어 마시는 방법이다.

아리수 닥터, 신청하세요
만약에 이렇게 해도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는 낡은 배관이나 대형 물탱크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럴 때는 서부수도사업소 3146-3500이나 다산콜센터 120으로 전화해, 수돗물 맛․냄새 감별, 지하 저수조, 옥상물탱크, 옥내 급수관 등 각 가정의 급수환경을 종합적으로 진단․처방․치료하는 ‘현장 아리수 닥터’를 신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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