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18만 개 수도계량기 중 동파 단 379건 발생...전년대비 동파 74% 감소

계량기 자체를 감싸 보온할 수 있는 일명 ‘계량기 내복’ 보온재 4천 6백 개 설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내복을 입고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는 일은 겨울철 흔한 풍경이다. 이번 겨울 맞춤형 내복을 입고, 에어캡을 둘렀던 서울시 수도계량기는 한파를 꿋꿋이 이기고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서울시는 이번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건수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어 ’19.11.15.~’20.2.11.까지 3개월간 단 379건의 동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에서 관리하는 전체 수도 계량기 218만 개의 0.01%에 해당하는 적은 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했던 동파 1,451건 대비 74% 감소한 수치이며, 최근 3개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숫자다.
동파는 기온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질 때 많이 발생한다. 계측 기간 동안 영하 10도 미만 일수는 3일이었으며, 일 최저 기온은 영하 11.8도였다.
이번 겨울이 평년에 비해 춥지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동파 건수가 기본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18년(1,451건)과 2017년(8,311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한파에 대비하여 과거 동파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고, 동파에 취약한 38만여 세대에 맞춤형 보온조치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겨울 동파가 발생한 세대를 분석한 결과, 관리인이 없는 연립주택, 복도식 아파트의 벽체형 계량기함, 소규모 상가의 맨홀형 계량기함에서 보온미비로 인한 동파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동파에 취약한 노후 연립주택, 복도식 아파트, 상가건물 등 건물 특성별로 나누어 맞춤형 보온 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겨울동안 벽체형 보온재 1만 5천 개, 맨홀형 보온재는 3천 8백 개를 설치했으며,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6천 2백 개를 정비했다.
특히 올 겨울부터는 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계량기 자체 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을 4천 6백 개의 계량기에 직접 입혀 동파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한편, 계량기함의 외부를 보호하는 에어캡 3중 보온덮개 35만 2천 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했으며, 이를 환산하면 축구 경기장(7140㎡)의 20배를 덮을 수 있는 면적이다.
또한 계량기 내부 위아래에 에어백을 내장해 쉽게 파손되지 않는 ‘동파안전계량기’ 1만 7천 개를 구매해 확대 설치해 나가고 있다.
시는 이러한 동파 예방조치와 함께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 ⇒ 주의 ⇒ 경계 ⇒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를 실시하고, 8개 수도사업소별 관할 지역의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동파예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작년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겨울철 시민생활안전 급수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시는 3월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대비하여 수도계량기 보온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동파 예방법을 제시했다.
수도계량기를 보온할 경우에는 계량기함을 사전에 점검하여 내부 습기로 인해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보온재가 파손된 경우, 젖지 않은 새로운 보온재(헌옷, 솜, 에어캡 등)로 교체해줘야 한다.
수도계량기 보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는 일이다. 특히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날에는 욕조의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실처럼 가늘게 흘려 놓는 것이 좋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경우엔 화기(토치, 헤어드라이기 등)를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계량기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수도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에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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