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가 저물어 간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꺼야 라는 생각에 희망을 가져보지만 연말만 되면 아 한일도 없이 또 한해가 지나가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보면 은평에 언론의 이름으로 발을 디딘지 20년이란 세월을 돌아보는 뜻깊은(?) 한해 였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그저 다른때와 같은 또 한해의 마지막은 아닌지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해 보면 우리 대한민국에는 오천년 역사속에 많은 국가들이 존재했었고 때론 분열로, 때론 통일국가로 우리의 얼을 이어왔다.
그 수많은 역사속에 그 어느때 못지 않은 큰 의미로 한 획을 긋고 한 방송사의 뉴스로 시작된 사건은 수많은 국민들의 손에 촛불을 들게 했고 촛불든 그 손들이 광화문으로 몰려들면서 진정한 국민의 힘은 철통같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만 천하에, 우리나라의 집권자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론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자랑스런 모습으로 그렇게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시작은 그 어느 정권초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어져 왔던 문재인 정부.
그런데 조국 사태로 시작된 국론의 분열은 그 끝을 알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었고 연일 청와대 앞에서,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맞불 집회로 수많은 시민들에 발걸음에 불편은 그져 눈에 보이는 잠시의 불편함 뿐, 중요한 것은 정치로 시작되어 전 분야에 걸쳐 점차 반목하며 니뉘어 지는 국민들의 마음이다.
좌편향이니 우편향이니 하는 고전적인 정치싸움은 그 끝을 알수 없도록 달려가고 그 속에서 교육도 경제도 이리저리 흔들리며 국민들의 마음에 불안감이 쌓아가고 있다.
올해도 이렇게 보내야만 하는가,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깊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이제 눈을 자신에게로 돌려보자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된다'는 의미의 '마고소양(麻姑搔痒)', 직장인은 아무 걱정 없이 살길 바라는 뜻에서 '무사무려(無思無慮)'를, 구직자는 취업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원하는 바를 이룬다는 뜻의 '소원성취(所願成就)'를, 자영업자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던 마음들을 살피며 이러한 현실속에서 은평타임즈는 어떤 한해를 보내야 할까. 구직을 위해 하루하루 취업소식을 기다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바라는 일이 뜻대로 잘 될 것을 기대하며 사업전선에서 땀흘리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이런저런 사연속에서 좌절하며 낙심하는 구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답답한 마음으로 구름에 가려 떠오르는 새해 일출을 바라보던 새해 아침을 돌아본다.
무엇하나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에 구름에 가려 떠오르는 새해 일출을 바라보던 그 답답하던 마음이 지금의 마음같아 안타까움이 더해 온다.
종교재판장을 나서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그렸다던 갈릴레이의 말처럼 그래도 2019년 己亥年은 저물 것이고 2020년 庚子年 새해는 밝아 오겠지
그리고 또 경자년 한해는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거꾸로 뒤집어도 돌아간다는 말년 병장의 시계추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의 속설처럼
조심스런 마음으로 己亥年을 마감하며 한편으론 庚子年을 맞아 새롭게 접할 시간을 희망과 설레임으로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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