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부모로 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하자.

 
김  경  철 에듀플래너
모든 자녀들은 자라면서 정체성과 인격을 형성해 갑니다. 그 과정은 집을 짓는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자녀의 자아라고 일컬어지는 벽돌과 회반죽에는 유전적 소질과 사회의 영향을 받습니다. 다시말해 부모와 가족, 또래 집단의 사회, 학교와 공동체, TV, 라디오, 책, 잡지,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전반적인 문화가 모두 포함됩니다.
 어릴 때부터 자녀들은 거짓자아의 출현과 지배에 맞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전쟁에서 사회는 대체로 자녀들의 적입니다.
 잡지, TV, 영화, 인터넷에서 전달하는 메세지들은 자녀들의 참자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는 혼자서 이 전쟁을 이길 수 없습니다. 사회라는 군대에 맞서서 싸울 수 있는 식견과 경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불건전한 거짓자아를 부추기는 힘에 대항해서 부모가 함께 싸워주는 것입니다.
사회의 힘은 막강하므로 자녀가 이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적어도 자녀들의 동맹군이 되어 사회의 문제를 견제하고, 자녀들이 건전한 메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식견과 소신과 능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럴려면 부모가 먼저 사회의 불건전한 메세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과제가 어려운 이유는 부모들은 이미 거짓자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것을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들에게 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짓자아와의 전쟁에서 자녀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부터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만일 부모 역시 거짓자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자녀들에게 불건전한 메세지를 전달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자녀의 참자아를 계발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사회의 파괴적인 메시지에 맞서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그러한 메세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그릇된 메세지의 유혹과 위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하면서 자녀에게 보다 건전한 관점을 내면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어느정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들은 종종 너무 많이 도와주려고 합니다. 자녀들은 숙제가 조금만 어려워도 부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만일 부모가 대신 숙제를 해준다면, 자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에 필요한 요령을 배울 기회를 앗아가는 셈이 됩니다. 결국 자녀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긍심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책임을 대신해주는 것은 자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녀가 그러한 메세지를 받아들인다면 자긍심을 잃고 모든 일에서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느끼게 될것입니다.
부모의 도움과 지지는 필요하지만 항상 자녀가 직접 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가 힘들어 할 때는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시키고, 해결하기 쉽도록 조언해주고, 함께 해결점을 의논을 해야합니다. 
"이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좀더 작은 부분들로 나눌 수 있을까?" 라는 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간소화시키는 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단계적으로 접근해서 결국 전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는 것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일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가르쳐주고, 자녀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주의할점은 자녀의 과제가 부모의 과제가 되어서 일방적으로 과제를 알려주거나 해결해주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자녀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자긍심과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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