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성공에 집착하면 아이는 불안해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건전한 기대를 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기대의 차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는 가능성입니다.

노력을 하면 대개는 목표에 도달하지만 간혹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목표는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 그만큼 기쁜 것입니다. 한편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실망스럽긴 하지만 어느 정도 발전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기대는 무엇인가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불확실한 사항을 기정사실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이미 갖고 있었던 뭔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낍니다. 기대는 완전히 채우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완전히 손에 넣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실패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만일 우리가 뭔가를 기대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자녀들에 대한 기대를 합리화합니다. 문제는 부모들이 종종 잘못된 기대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정직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책임감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감사하는 법을 배우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전 과목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거나 가장 좋은 대학을 가거나 프로선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것이 문제입니다.

부모가 원하는 자녀가 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능력에 대한 기대로, 타고난 재능에 기초해 특별한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는 것입니다(“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면 잘할 수 있을 거야.”). 또 다른 하나는 자녀에게 어떤 확실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너는 이길 수 있어.”).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큰 상처를 받습니다. 어떤 자녀들은 부모를 실망시키는 이유를 자신의 재능 부족 탓으로 돌립니다.
재능은 자녀들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생각은 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원인을 재능 탓으로 돌리면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속수무책이 됩니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처럼 여겨지고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느낍니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재능에 있다고 생각하면 성취동기가 사라집니다. ‘나는 소질이 없다.

그런데 노력은 해서 무엇하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과에 대한 기대는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경쟁과 승리를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이에 대해서 셜리 굴드(shirley Gould)는 “부모들은 승리, 성적, 수상을 강조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 사실은 그 반대다. 부모가 성공에 집착하면 자녀는 불안감 때문에 잘 할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결과에 대한 기대는 종종 자녀를 친구들과 비교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도 남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성장속도는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열 살에 친구들보다 뒤지던 자녀가 열네 살이 되면 앞질러 갈 수도 있습니다.

능력과 결과에 대한 기대는 성과급 사랑과 결부됩니다. 부모가 능력과 결과를 강조하면 자녀는 성공해도 그다지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단지 부모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어서 안심할 뿐입니다. 또한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가장 큰 두려움(부모들이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해도 부족하다는 인식과 자꾸 높아지는 기대는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큰부담이 됩니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는 자녀에게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고, 성취를 불쾌한 감정과 연결해 결국 성취 자세를 피하게 만듭니다.

아니면 부모에 대한 죄책감과 부모의 사랑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식이든지 자녀는 성취를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여기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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