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장관 후보자 사퇴를 보면서

김흥기 본지 회장
호서대 교수, 모스크바 국립대 초빙교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보면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는 말을 남겼다. 자괴감을 느낀다.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심각한 국정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래부 문제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고,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나서 정면충돌했다.

그 동안 여∙야간 입장 차이로 수차례 협상이 결렬된 상황인데다가 청와대와 야당 수장이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기에, 향후 미래부 설립은 여권의 초강수 단독처리 내지는 합의 무산에 따른 장기표류 가능성이 전망된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세계적인 인재가 우리 정치현실에 좌절과 환멸을 느끼고 사의를 표한 것은 국가적으로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로써 새 정부 각료 후보자와 지명자 중에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이어 김 내정자는 두 번째로 사퇴하게 됐으며, 장관 내정자 가운데는 첫 낙마한 사례로 남게 됐다.

앞으로 이런 조국에 어떤 해외두뇌가 봉사할 마음을 가지겠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지난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국내에 부족한 해외 과학두뇌를 유치할 때에 교포 과학자들은 보장된 미래를 내던지고 조국의 부름에 뿌듯한 마음을 안고 조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애국가와 공동체를 부정하는 종북좌파 집단이 이러한 애국자를 미국의 스파이로 몰고 무책임한 야당과 일부 파렴치한 언론이 국적논란, 투기꾼 매도를 해대는 현실에서 앞으로 이런 조국에 어떤 해외 두뇌가 또 봉사할 마음을 가질 것이며 누가 조국에 투자할 생각을 갖겠는지 우려된다.

미국 내 유대인들은 조국 이스라엘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이중국적 소유자들이다. 우리의 소중한 해외 동포 자산이 우리를 멀리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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