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작년 연말부터 지난 2개월 동안 단 하루도 학교 폭력에 대한 신문 기사나 방송 보도가 없었던 날이 없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임정희
(사)밝은청소년 이사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

 


작년 연말부터 지난 2개월 동안 단 하루도 학교 폭력에 대한 신문 기사나 방송 보도가 없었던 날이 없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지난 2개월 동안 단 하루도 학교 폭력에 대한 신문 기사나 방송 보도가 없었던 날이 없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연이은 자살 사건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는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어야한다는 절박감에 초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이번이 학교 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미 12년 전부터 학교 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300여개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정부 당국과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외쳐오면서 경험한 우리 사회의 속성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왕따와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과 살인은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 때마다 언론은 보도를 하고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으며 정부당국은 예방대책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언제나 일시적인 관심일 뿐이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언론은 보도로 끝내고 국민들은 망각했으며 정부당국은 예방 대책을 실천할 의지가 의심될 정도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열정을 가진 일부 담당자들의 노력에 연민을 느낄 정도로 관련 부처 자체는 학교 폭력에 대한 이해나 철학이 없었다.

지난 4년 동안은 오히려 정책이 뒷걸음치기까지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폭력팀을 해체했고 그 후 줄줄이 청소년 성폭력 사건등이 발생하자 다시 팀을 만들기는 했다. 그러나 사무실을 이리저리 서너 차례 뺑뺑이를 돌리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도무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의지를 읽을 수 없더니 급기야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부모들은, 어른들은 어떤가? 학교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학교 폭력 가해자든 방관자든 피해자든 모두가 희생자인데 그들을 위해 부모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냉정한 판단과 함께 충분한 관심과 사랑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는가?

우리의 미래인 귀한 청소년들이 왕따와 폭력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이제는 학교 폭력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접고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한다. 다양한 해결책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든 시도해야 한다. 실효성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도 적절지 않을 정도로 절박하다. 예산타령, 이념 타령하며 시간을 지체할 여유도 전혀 없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근본 대책이 인성교육임을, ‘구호’만이 아닌 ‘실천’임을, 어떤 이유로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의식과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인성교육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학교 폭력 문제가 다시는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실천하는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무조건 내 아이만 감싸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선생님과 신뢰하는 파트너가 되어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데 동참해야 한다.

(사)밝은청소년은 지난 12년 동안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직 우리 아이들을 왕따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일념으로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시해왔다. 험난한 길이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은 행복이요, 보람 그 자체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사)밝은청소년은 이제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는데도 앞장 설 예정이다. 모든 국민이 동참하는 꿈을 꾼다. 행복한 동행, 행동을 꿈꾼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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